세계보건기구(who)는 에이즈 정보를 정확히 알리고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 12월 1일을 ‘세계 에이즈의 날’로 제정했다. 질병관리청은 ‘제35회 세계 에이즈의 날’ 및 에이즈예방주간(12.1~12.7)을 맞아 에이즈 예방과 감염인에 대한 차별 및 편견 해소를 위한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에이즈의 날을 앞두고 에이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hiv 감염 = 에이즈? ‘no’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라고 하는데, 이 바이러스는 내 몸의 혈중에 들어와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증식을 하며 면역계에 필수적인 세포를 공격한다. 그게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면역세포가 파괴되면서 바이러스는 더 증식되고 면역력은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태가 된다. 이러한 면역결핍 상태를 에이즈(aids)라고 한다. 그러나 hiv 감염인이 모두 에이즈 환자인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에이즈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aids)의 약자로, hiv 감염에 의해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하지만, hiv에 감염되었다고 무조건 에이즈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hiv 감염, 증상만으로 판별 가능? ‘no’처음 hiv에 감염되면 순간 바이러스가 늘어났다가 안정기에 들어간 후 그때부터 천천히 바이러스가 다시 늘어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을뿐더러 구토나 설사, 몸살, 감기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나므로 감염여부 판별이 어렵다. 실제 2020년도 에이즈 환자의 40%가 건강검진 및 수정검사를 통해 우연히 진단됐다. hiv 감염 후 에이즈 발병 전까지인 잠복기에는 증상은 거의 없으나 면역기능이 감소되고 타인에 대한 감염력은 있어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이 밥만 먹어도 전염? ‘no’hiv는 레트로바이러스의 한 종류로서 사람들 간 전파가 가능하다. 다만, hiv는 감염인의 혈액이나 정액 등 체액에만 존재한다. 즉, 감염인과 함께 밥을 먹더라도 감염될 가능성이 없다. 공기에 노출되면 죽고 열에도 약해 71도의 열을 가하면 완전히 사멸된다. 곤충 매개성 바이러스도 아니므로 모기를 통해서 감염될 가능성도 없다. hiv의 감염 경로는 대표적으로 감염인과의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 주사기 공동사용, 감염인 혈액 수혈, 감염인의 임신, 출산, 모유 수유 등이 있다. 신규 hiv 감염 역학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경우 에이즈 감염 경로의 99.8%가 ‘성 접촉’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3가지는 올바른 콘돔 사용, 안전한 성관계, 그리고 조기 검사다.
의심되면 바로 검사? ‘no’hiv 검사는 검사의 정확성을 위해 감염 의심일로부터 약 4주 후에 선별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감염 초기에는 음성으로 나오는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선별검사 결과가 음성일 경우 위음성 가능성을 고려하여 재검사가 필요하다. 효소면역시험법(eia)은 감염 의심일로부터 6주 이후, 그 외 검사법은 12주 이후 재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검사 결과가 양성일 경우에 한해 확인 검사를 시행하며, 확진되면 전문의료기관으로 연계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며, 1:1 건강상담 및 치료비 지원 등 감염인이 필요로 하는 행정서비스를 지원한다. 전국 보건소에서 연중 무료로 익명검사가 가능하며, 병의원에서는 유료로 가능하다. 온오프라인에서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해 직접 검사할 수도 있다. 하이닥 비뇨의학과 상담의사 변상권 원장(연세에스비뇨의학과의원)은 “보통 4주째가 정확하지만 새로 나온 검사 방법은 좀 더 이른 시기에 결과를 알 수 있고, 10분 이내에 결과를 알 수 있는 신속 키트도 개발이 되어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hiv 감염 → 에이즈 → 사망? 'no'hiv/aids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 불치병 또는 죽을병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지난 40년간 hiv/aids는 불치병에서 만성질환으로 변화했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고 관리하면 건강한 삶은 물론 타인에게 전파할 가능성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것을 ‘u = u(undetectable = untransmittable, 미검출 = 감염불가)’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혈액 속의 hiv가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적어지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 에이즈 캠페인 슬로건이다.
국내 hiv 감염 현황전세계 hiv 감염인 수가 감소하고 있는 와중에 국내 감염인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2019년 한 해 hiv 국내 신규 감염인은 1,222명으로, hiv 국내 누적 감염인은 1만3천 명을 넘어섰다. 젊은 층에서의 감염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2020년 신규 신고자를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33.8%, 30대가 29.8%로, 20~30대가 전체의 63.6%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신규 hiv 감염자는 2020년 대비 4%, 2019년 대비 2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익명으로 검사를 해주던 전국의 보건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hiv 검진을 중단하며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 민선녀 에이즈관리과장은 “에이즈의 예방과 퇴치를 위해서는 조기발견, 치료와 함께 감염병에 대한 낙인이나 차별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세계 에이즈의 날’ 캠페인을 통해 많은 시민들께서 에이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hiv와 에이즈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에이즈상담센터(☎1599-8105, aids114.or.kr)로 문의하면 된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변상권 원장 (연세에스비뇨의학과의원 비뇨의학과 전문의)